1분건강

[눈떨림 원인과 치료법] 내 눈 왜 떨고 있니

작성일 : 2021-08-25 조회 : 6,413

흔히 마그네슘 부족 탓하지만

과도한 카페인 섭취·뇌질환 등

사람마다 증상 원인 천차만별

장기간 지속 땐 안면경련 의심

안과 아닌 신경과 찾아 상담을


함안군에 사는 최모(50) 씨는 언젠가부터 오른쪽 눈 밑이 파르르 떨렸다. 수년간 눈 떨림이 계속됐지만,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이 없어 병원을 찾지는 않았다. 직장 동료가 마그네슘 부족 증상이라며 마그네슘 영양제를 추천했다. 최 씨는 마그네슘 영양제를 먹어도 별다른 효과가 없어 최근 신경과에서 진단을 받아보기로 했다.


◇눈 떨림 원인은 = 가벼운 눈 떨림은 많은 사람이 한 번쯤 경험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의학용어로는 '눈꺼풀 근파동증'이라고 하는데, 어쩌다 한 번 나타나거나 한 번 나타나면 몇 시간 동안 반복되기도 한다.


흔히 마그네슘 부족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원인은 다양하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 수면 또는 영양부족, 스트레스, 밝은 빛의 노출, 눈 건조, 음주, 흡연, 과로 등 같은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마그네슘을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뇌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는데 머리 내 혈관 이상, 종양, 다발성 경화증 등이 얼굴 신경을 자극하는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안과 아닌 신경과를 찾는 이유 = 눈 떨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연령별로는 35세 이전에는 드물게 나타난다. 평균 발병연령은 50대 중반 이후이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눈 떨림 주기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1~2주간 지속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눈 떨림이라고 하면 단순히 안과에서 다루는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눈이 떨리기 시작하는 것은 안면경련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신체 중 눈뿐만 아니라 몸의 어느 한 부위가 떨리는 것은 신경학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을 자가진단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을 권한다.


비교적 증상을 일찍 발견해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기 때문에 한쪽만 떨린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반측성 안면경련을 방치하면 눈 경련이 심해지면서 눈 감김과 동시에 입꼬리가 떨리며 위도 딸려 올라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내버려두면 안면 전체로 경련이 퍼져 만성으로 진행되며, 한쪽 근육과 반대편 근육의 비대칭 발달이 이뤄지기도 한다.



 

◇안면경련·안검연축과 차이 = 눈 떨림이 지속하면 안면경련과 안검연축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면경련은 정상 혈관이 안면신경을 눌러 신경이 압박되면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 근육에서 경련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보통 얼굴 한쪽에서 발생한다고 해서 반측성 안면경련이라고도 불린다. 발병 초기에는 눈꺼풀이 가벼운 단일 수축이 나타나다가 병이 진행하면 얼굴 아래쪽까지 연축이 확장된다. 간헐적이거나 거시적으로 나타나고 얼굴 근육이 움직일 때 심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안면경련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13년 6만 7159명에서 2019년 9만 2503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검연축 역시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양쪽 눈이 감기는 것으로 눈둘레근의 연축 수축에 의해 발생한다. 경미한 이마 근육이나 다른 얼굴 근육의 수축이 흔히 동반된다. 여성에게서 더 흔하고 50대에 많이 생긴다. 이는 밝은 빛, 오염된 공기, 스트레스에 의해 약화하고 운전이나 독서·TV 시청에 어려움이 있다.


◇치료와 예방법 = 치료방법으로는 눈 떨림을 유발하는 원인인 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 교정을 1차 치료로 권한다. 그래도 증상이 지속한다면 약물치료나 보톡스치료, 수술적 치료가 진행되기도 한다.


따라서 눈 떨림을 예방하려면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하며, 눈에 15분간 온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이나 심호흡을 통한 스트레스 완화, 햇살이 강한 날에 선글라스 쓰기도 권한다.


또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전해질은 근육 수축과 이완에 관여하기 때문에 전해질 보충을 위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이온음료를 섭취하면 눈 떨림이 일시적으로 호전될 수 있다.


눈 떨림을 유발하는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 홍차, 초콜릿, 박카스 등 음료나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신경 전달에 관여하는 마그네슘이나 신경계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B군이 함유된 비타민제를 섭취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


※도움말 호성희 교수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 뇌센터 신경과)